“이제 103년 전 선교사들의 기록과 고민들이 우리말로 완전히 번역된 만큼 당시 논의된 선교전략을 깊이 연구해서 이를 뛰어넘는 우리만의 선교전략을 창의적으로 개발해야 할 때입니다.”
이광순(67·사진) 주안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최근 인천 주안1동 주안대학원대 총장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‘에딘버러세계선교사대회 연구총서’의 발간 의미를 설명했다.
이 총장은 연구총서를 발간한 한국연합선교회 회장이다. 장신대 선교신학 교수로 24년간 섬긴 뒤 에딘버러세계선교사대회 100주년 기념 한국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았고 현재 한국로잔위원회 부의장, 아시아로잔위원회 부의장으로 사역한다.
103년 전 기록을 번역한 이유는 “태양 아래에 새로운 것이 없지만 선교역사를 연구하지 않고서는 새로운 선교역사를 써내려갈 수 없다”는 것. 이 총장은 “단편적으로만 번역되긴 했지만 5000장 분량의 보고서 전부가 우리말로 번역되지는 않아 연구에 제약이 많았다”고 덧붙였다.
특히 그는 1910년 에딘버러세계선교사대회에서 이뤄진 논의 방식은 당시 사정에 비춰 획기적인 것이었다고 강조했다. 이 총장은 “선교대회가 열리기 전 수년간 인류 사회 역사 경제 분야 등 다각도로 이뤄진 조사를 토대로 체계적인 토론이 이뤄졌다”며 “현재 개최되는 선교포럼이나 콘퍼런스가 부끄러울 정도로 잘 준비됐고 의미 있는 성과물을 낸 선교대회”라고 평가했다.
이 총장은 과거의 연구를 토대로 한국선교가 현재 가장 초점을 맞춰야 할 과제로 선교사 재교육을 꼽았다. 이 총장은 “한국선교사 숫자가 크게 늘어났지만 제 역할을 하는 선교사가 어느 정도인지는 반성해봐야 할 문제”라며 “해외에 파송된 선교사들이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”고 말했다.
인천=김경택 기자